아기가 9개월 무렵이 되면 침을 많이 흘리고 손이나 장난감을 계속 입에 넣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밤에 평소보다 자주 깨거나 이유식과 수유를 거부하면 “혹시 이앓이 때문일까?”라는 생각도 들죠.
이앓이는 잇몸 속에 있던 유치가 잇몸을 뚫고 나오는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첫니는 보통 생후 6개월 전후에 나오지만, 시작 시기는 아기마다 크게 달라요.
9개월인데 아직 이가 나지 않았더라도 반드시 이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이미 여러 개의 치아가 올라온 아기도 있어요.
9개월 아기 이앓이는 언제까지 계속될까요?
이앓이는 치아가 올라오는 며칠 동안 잇몸이 붓거나 예민해지는 형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나의 치아가 나온 뒤 잠잠해졌다가 다음 치아가 올라올 때 비슷한 모습이 다시 나타나기도 해요.
하지만 모든 아기가 이앓이로 힘들어하는 것은 아닙니다. 특별한 불편함 없이 치아가 올라오는 아기도 많고, 조금 보채거나 무언가를 씹으려는 행동만 보이는 아기도 있습니다.
증상이 심하고 오래 지속된다면 무조건 이앓이로 생각하지 말고 다른 질환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1. 침을 평소보다 많이 흘려요
이앓이 시기에는 침 분비가 많아지고 아기가 침을 삼키는 능력이 아직 미숙해 입 밖으로 흘리는 일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턱과 입 주변이 오랫동안 젖어 있으면 피부가 붉어지고 작은 발진이 생길 수 있어요. 침을 닦을 때는 세게 문지르지 말고 부드러운 천으로 가볍게 눌러주세요.
피부가 깨끗하고 건조한 상태일 때 아기에게 사용할 수 있는 보습제나 보호 연고를 얇게 발라주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2. 손과 장난감을 계속 씹어요
잇몸이 간지럽거나 불편하면 아기는 손가락과 장난감, 옷자락 등을 입에 넣고 씹으려고 합니다. 단단한 물건을 씹을 때 잇몸에 압력이 가해지면서 일시적으로 편안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에요.
아기가 입에 넣는 장난감은 크기와 파손 여부를 자주 확인하고 깨끗하게 관리해 주세요.
작은 부품이 떨어질 수 있는 장난감이나 목에 걸 수 있는 제품, 딱딱해서 잇몸을 다칠 수 있는 물건은 피해야 합니다.
3. 잇몸이 붉거나 부어 보여요
치아가 올라오는 부위의 잇몸이 평소보다 붉거나 약간 부어 보일 수 있습니다. 잇몸 아래로 하얀 치아가 비쳐 보이거나 작은 돌기처럼 만져지기도 해요.
손을 깨끗이 씻은 뒤 손가락으로 잇몸을 부드럽게 마사지해 주면 불편함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잇몸에서 피가 계속 나거나 심하게 부어오르고, 고름이나 좋지 않은 냄새가 난다면 이앓이로 단정하지 말고 치과 또는 소아청소년과의 진료를 받아보세요.
4. 평소보다 조금 예민하고 보채요
잇몸이 불편한 며칠 동안 평소보다 칭얼거리거나 보호자에게 더 안기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차가운 치발기나 잇몸 마사지, 조용한 놀이로 아기의 관심을 돌려보세요. 평소 좋아하는 책을 읽어주거나 안아서 안정시켜 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다만 이앓이의 통증은 일반적으로 심한 편이 아닙니다. 아기가 달래기 어려울 정도로 계속 울거나 축 처지는 경우에는 다른 원인을 확인해야 해요.
5. 입과 볼 주변에 발진이 생겨요
침이 계속 피부에 닿으면 입술 주변과 턱, 볼 또는 목에 붉은 발진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식사나 수유 후에는 입 주변에 남은 침과 음식물을 미지근한 물로 부드럽게 닦고 물기를 잘 말려주세요.
거친 수건으로 자주 문지르면 오히려 피부 자극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발진이 넓게 번지거나 진물이 나고, 열이 함께 나타난다면 의료진에게 확인받는 것이 좋습니다.
6. 귀나 볼을 자주 만져요
잇몸 주변의 불편한 느낌 때문에 아기가 볼을 문지르거나 귀 주변을 잡아당기는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귀를 만지는 행동은 중이염이나 외이도 문제에서도 나타날 수 있어요. 특히 열이 나거나 심하게 울고, 수유할 때 더 아파하거나 귀에서 분비물이 나온다면 이앓이로 넘기지 말고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귀를 만진다는 이유만으로 귀 안을 면봉으로 닦거나 임의로 귀약을 넣어서는 안 됩니다.
7. 수유와 밤잠이 일시적으로 흔들릴 수 있어요
잇몸이 예민한 시기에는 젖병 꼭지나 숟가락이 잇몸에 닿는 것을 싫어할 수 있습니다. 평소보다 수유량이나 이유식 양이 조금 줄고, 잠들기 전 보채는 모습이 나타날 수도 있어요.
다만 심한 수유 거부나 반복적인 밤중 각성을 모두 이앓이 때문이라고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코막힘과 감기, 중이염, 구내염 또는 다른 불편함이 있는지도 함께 살펴보세요.
아기가 잠깐 적게 먹더라도 소변을 평소처럼 보고 활력이 있다면 편안한 방법으로 조금씩 자주 먹여볼 수 있습니다.
이앓이 때문에 수유를 거부할 때 대처법
잇몸이 불편한 아기에게 평소와 같은 양을 억지로 먹이면 수유나 식사 자체를 싫어하게 될 수 있습니다.
먹이기 전에 잇몸을 진정시켜 주세요
냉장실에서 시원하게 만든 치발기를 잠시 물게 하거나 깨끗한 손가락으로 잇몸을 부드럽게 마사지해 주세요.
너무 차갑거나 냉동된 물건은 잇몸을 자극하고 다치게 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합니다.
이유식 온도와 질감을 조절해 보세요
뜨거운 음식보다 미지근하거나 약간 시원한 이유식을 더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아기도 있습니다.
평소보다 입자를 조금 부드럽게 만들고 자극적인 식재료는 피해주세요. 새로운 식재료를 늘리기보다는 아기가 익숙하게 먹던 메뉴를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 번에 먹는 양을 줄여주세요
평소 한 끼 양을 모두 먹이려고 하지 말고 소량씩 천천히 제공해 보세요. 아기가 고개를 돌리거나 입을 다물면 잠시 멈춰주세요.
젖병이 불편하다면 다른 방법을 시도해요
젖병 꼭지가 잇몸을 자극해 싫어하는 경우에는 아기가 익숙한 컵이나 숟가락을 이용해 소량씩 제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분 섭취량이 크게 줄거나 소변량이 감소하면 의료진에게 상담해야 합니다.
이앓이로 밤에 자주 깰 때 대처법
아기가 밤에 깼을 때는 먼저 기저귀와 실내 온도, 코막힘, 열 등 다른 불편함이 없는지 확인하세요.
이앓이로 보인다면 조명을 밝게 켜거나 놀아주기보다 조용한 목소리로 달래고 부드럽게 안심시켜 주세요.
잠들기 전에는 다음과 같은 순서를 시도할 수 있습니다.
- 냉장실에서 시원하게 만든 치발기를 잠시 사용해요.
- 깨끗한 손가락으로 잇몸을 부드럽게 마사지해요.
- 조명을 어둡게 하고 평소의 취침 루틴을 진행해요.
- 아기가 진정되면 안전한 아기 침대에 바로 눕혀요.
아기가 잘 때 치발기나 젖은 수건, 장난감을 침대 안에 두면 안 됩니다. 아기 침대에는 단단하고 평평한 매트리스와 잘 맞는 시트 외에는 아무것도 두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치발기는 이렇게 사용하세요
아기가 혼자 잡을 수 있고 쉽게 찢어지지 않는 통짜 실리콘 또는 단단한 고무 치발기를 선택하세요.
안전한 사용법
- 제품의 권장 연령을 확인해요.
- 사용 전후 깨끗하게 세척해요.
- 갈라지거나 찢어진 부분이 없는지 확인해요.
- 냉동실이 아닌 냉장실에서 시원하게 만들어요.
- 보호자가 지켜보는 동안만 사용해요.
- 잠이 들면 입과 침대에서 치발기를 치워요.
액체가 들어 있는 치발기는 손상되면 내용물이 새거나 오염될 수 있으므로 파손 여부를 특히 잘 확인해야 합니다.
이앓이 때 사용하면 안 되는 제품
호박 목걸이와 이앓이 목걸이
호박이나 실리콘, 나무 구슬로 만든 목걸이는 이앓이 통증을 줄인다는 근거가 부족합니다. 목이 졸리거나 구슬이 떨어져 질식할 위험이 있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냉동실에 얼린 치발기
딱딱하게 얼어붙은 치발기나 얼음은 잇몸을 다치게 할 수 있습니다. 시원한 제품이 필요하다면 냉장실에서만 식혀주세요.
벤조카인 또는 리도카인 성분의 잇몸 마취제
미국 식품의약국과 미국소아과학회는 어린 아기에게 벤조카인이나 리도카인 성분의 구강 마취제를 사용하지 않도록 경고합니다.
삼키는 기능을 방해하거나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며, 효과도 오래 지속되지 않습니다.
검증되지 않은 동종요법 제품
성분과 함량이 불확실한 이앓이 정제나 젤, 해외직구 제품을 임의로 사용하지 마세요. ‘천연’이라는 표현이 아기에게 안전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딱딱하거나 큰 음식
생당근과 통사과, 통견과류, 딱딱한 과자 등은 질식 위험이 있습니다. 음식을 이용하려면 아기가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부드러운 형태로 준비하고 반드시 곁에서 지켜봐 주세요.
진통제를 먹여도 될까요?
대부분의 가벼운 이앓이 불편함은 치발기나 잇몸 마사지로 완화할 수 있어 진통제가 필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아기가 많이 불편해한다면 소아청소년과 의사나 약사에게 먼저 상담해 아기의 현재 체중에 맞는 약과 정확한 용량을 확인하세요.
보호자의 추측으로 성인용 약을 나누어 먹이거나, 다른 아기에게 처방된 약을 사용하면 안 됩니다. 여러 감기약과 해열진통제를 함께 사용할 때는 같은 성분이 중복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아스피린은 아기에게 사용하면 안 됩니다.
이앓이는 열과 설사를 일으킬까요?
이앓이를 하면 열이 나고 설사를 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미국소아과학회는 이앓이가 진짜 발열이나 설사를 일으키지 않는다고 설명합니다.
치아가 나오는 시기에 체온이 약간 높게 느껴질 수는 있지만 38도 이상의 발열, 반복되는 설사, 심한 기침이나 콧물은 감염 등 다른 원인을 확인해야 합니다.
“이가 나서 그런가 보다”라고 생각해 진료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이런 증상은 병원에서 확인하세요
다음과 같은 모습이 나타난다면 단순한 이앓이로 넘기지 말고 소아청소년과 의료진에게 상담하세요.
- 38도 이상의 발열이 있어요.
- 달래기 어려울 정도로 계속 울어요.
- 구토나 설사가 반복돼요.
- 이유식과 수유를 계속 거부해요.
- 소변량이 평소보다 눈에 띄게 줄었어요.
- 축 처지거나 깨우기 어려워요.
- 입안에 물집이나 궤양이 보여요.
- 귀를 만지며 심하게 울거나 귀에서 분비물이 나와요.
- 잇몸에서 출혈이나 고름이 계속 나와요.
- 입술이 파래지거나 호흡이 힘들어 보여요.
호흡곤란이나 청색증, 의식 저하가 나타나면 바로 119에 연락하거나 응급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첫니가 나면 양치질을 시작하세요
첫 번째 치아가 잇몸 밖으로 나오면 아기용 부드러운 칫솔을 사용해 하루 두 번 닦아주세요.
불소치약은 쌀알 정도의 아주 적은 양만 묻히고 보호자가 직접 닦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자기 전 양치 후에는 단 음료나 간식을 주지 않도록 해주세요.
첫니가 나온 뒤 6개월 이내 또는 늦어도 돌 무렵에는 영유아 구강검진과 치과 방문에 대해 상담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마무리
9개월 아기 이앓이 증상으로는 침 흘림과 씹는 행동, 붉거나 부은 잇몸, 가벼운 보챔, 입 주변 발진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시원한 치발기와 깨끗한 손가락을 이용한 잇몸 마사지, 부드러운 음식과 안정적인 취침 루틴으로 아기의 불편함을 줄여주세요.
하지만 고열과 설사, 심한 울음, 지속적인 수유 거부는 일반적인 이앓이 증상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아기가 평소와 크게 다르다면 다른 질환이 없는지 의료진에게 확인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 이 글은 일반적인 육아 정보이며 진단이나 처방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약을 사용하기 전에는 반드시 아기의 체중과 건강 상태를 알고 있는 의사 또는 약사와 상담하세요.
참고 자료: 미국소아과학회 이앓이 통증 대처 안내, 영국 NHS 아기 이앓이 증상 안내, 영국 NHS 이앓이 대처법, 미국치과협회 아기 칫솔질 안내








